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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역필러, 무조건 채운다고 예뻐지지 않습니다 <원장 칼럼>
"원장님, 그냥 좀 빵빵하게 채워주시면 안 될까요?"
가끔 진료실에서 이런 부탁을 받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잠시 펜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되묻습니다.
"음.. 혹시 어떤 모습이 되고 싶으신 거예요?"
안녕하세요, 노원 리움의원 대표원장 신상우입니다.
제가 필러 시술을 할 때 가장 자주 마주하는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필러는 많이, 화려하게 넣을수록
예뻐진다'는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필러를 받기 전에 꼭 한 번쯤 짚어보셨으면 하는 이야기를 풀어드리겠습니다.
1. 필러는 '채우기만' 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저는 확실한 것, 군더더기 없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진료를 할 때도 '과한 것보다는 모자란 게 낫다'고 보는 편이죠.
특히 필러가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필러를 '꺼진 곳을 채우는 일' 정도로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변하고 싶어요"라며 넉넉한 양을 원하시기도 하고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기엔 꼭 아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필러는, 한 번 과하게 들어가면?
되돌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녹이면 되지 않나요?"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네, 히알루론산 필러는 분해 주사로 녹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껏 부풀어 있던 조직은 필러를 다 녹여도 예전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공기를 가득 채웠다 뺀 풍선이 처음처럼 팽팽하게 돌아오지 못하는 것처럼요.
오히려 탄력을 잃고 흐물거리게 되는 케이스도 적지 않게 봐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필러를 '채우는 시술'이 아니라
'덜어내는 시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얼 더 넣을지가 아니라, 무얼 덜 건드릴지를 먼저 보는 것이죠.
지금 당장 빵빵하게 채우는 화려함보다? 시간이 흘러도 내 살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편이 훨씬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제 필러의 기준은 늘 하나입니다.
'과유불급'
지우려 애쓸 일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도록,
그러나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달라지도록.
2. 그래서, 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여기서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과하게 넣지 말자면서, 무제한 필러요?"
얼핏 모순처럼 들리실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제가 필러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몇 cc면 될까요?"
"다들 Xcc 하던데, 저도 그쯤 하면 되겠죠?"
아무래도 양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사실 아무리 경험이 많다 하더라도...
환자분의 피부를 직접 만져보고 한 방울 넣어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몇 cc가 필요한지 100% 장담하지 못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알려진 평균값은 있습니다.
다만 그건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은
숫자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이마는 우리 얼굴에서도 면적이 넓고, 사람마다 너비와 꺼짐의 깊이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3cc면 충분한 반면, 많이 필요한 경우엔 그보다 훨씬 더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식'처럼 정해진 양을 똑같이 넣는다면?
누군가는 억지로 넣은 양 때문에 조화가 깨지고, 누군가는 양이 모자라 울퉁불퉁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cc를 무제한으로 풀어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양을 미리 정해두면, 결국 그 숫자에 얼굴을 맞추게 됩니다.
남으면 아까워서 억지로 더 넣고,
정작 더 필요한 곳엔 비용이 부담돼 모자란 채로 끝내고...
저는 이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용량'이라는 벽 앞에서 가로막히는 순간들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 벽을 아예 없애기로 했습니다.
양과 비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
모자란 곳은 충분히 채우고,
넘치는 곳은 욕심내지 않고
오직 '이 얼굴에 딱 맞는 양'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눈은 '움직임'을, 손은 '디테일'을 봅니다
필러를 단순히 '꺼진 곳을 메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피부 아래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고, 웃고 말할 때마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근육들이 자리하고 있죠.
이 속 구조를 무시한 채 겉으로 보이는 꺼진 부위만 급하게 채우면 어떻게 될까요?
가만히 있을 땐 괜찮아 보여도, 표정을 지을 때마다
필러가 따로 놀거나 어딘가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멈춰 있는 얼굴이 아니라
움직이는 얼굴'을 봅니다.
조금 귀찮으실 수도 있지만 ^^; 시술 직전은 물론, 시술 도중에도 환자분께 여러 표정을 지어보시라 권합니다.
웃을 때도, 말할 때도 자연스러워야 비로소 잘 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
또한 같은 양의 필러라도 '어떻게' 넣는지에 따라 완성도의 '한 끗'이 갈립니다.
한 번에 뭉텅이로 밀어 넣는 것
vs
얇은 층으로 조금씩 나눠 쌓아 올리는 것
당연히? 후자가 더 완성도가 높겠죠 ㅎㅎ
피부 층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저항을 무시하고 한 번에 밀어 넣으면, 필러가 뭉치거나 겉으로 비치는 이물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물론... 의사 입장에서는 한 번에 넣는 게 편합니다.
시술 시간도 줄어들고, 층을 하나하나 나눠야 하는 수고로움도 사라지죠.
하지만 저는 절대 이 과정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0.1cc씩 아주 조금씩 주입하고,
0.1mm씩 미세하게 전진하고,
잠시 멈춰 표정 변화를 살피고,
손끝으로 모양을 다듬는 것까지
이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쌓여, 결국 '시술한 티'와 '자연스러움'을 가릅니다.
필러는 무작정 많이, 빨리 넣는다고 아름다워지는 시술이 아닙니다.
거울 속 내가 낯설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어, 나 원래 이랬나?' 싶을 만큼 자연스러운 변화.
저는 그 0.1mm의 차이를 위해, 적은 양을 두고도 오래 고민하는 의사로 남겠습니다.
많이 채우는 의사보다, 제대로 남기는 의사로요 ^^
오늘 제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고개가 끄덕여지셨다면, 편한 마음으로 들러주셔도 좋겠습니다.
노원 리움의원 대표원장 신상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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